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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에 떼죽음…천연기념물도 피해

<앵커>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들이 독극물 중독으로 해마다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참매와 독수리같은 천연기념물도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밀렵으로 추정되지만, 주로 들녘에서 범행이 이뤄지다 보니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이용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아산의 한 들녘입니다.

논바닥 곳곳에 죽은 새들이 널려 있습니다.

머리가 녹색인 청둥오리 수컷을 포함해 고방오리, 가창오리 등 주로 오리과 겨울새들입니다.

이곳 논에서 죽은 채 발견된 오리만 100마리에 이릅니다.

월동하러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 철새들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는데, 농약 등 독극물 중독이 의심돼 정밀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성중/전국야생동물보호협의회 아산지회장 :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돼서 벌어지고 있는데, 저희로서는 상당히 당황을 하고 있는 것이죠.]

지난 5일에는 태안에서 독수리 3마리와 심하게 훼손된 죽은 기러기 2마리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독수리 1마리는 죽고, 나머지는 위 세척 등 치료를 받고 기운을 되찾고 있습니다.

농약에 중독돼 죽은 기러기 사체를 먹고 2차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예은/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독수리 폐사 원인을 농약 중독으로 보고 있는데요, (독수리 몸속에) 기러기 사체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조류 농약 중독사고는 확인된 것만 17건, 150마리가 넘습니다.

죽은 철새 몸에서는 독성이 강한 살충제 성분이 나왔고, 맹금류 참매와 독수리도 2차 피해를 입었습니다.

야생동물을 밀렵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습니다.

하지만, 범행 장소가 CCTV나 목격자 없는 들녘이다 보니 해마다 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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