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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 받으러 간 곳, 학대당한 노인…비대면 틈 속 '사각'

<앵커>

최근 일부 노인요양시설에서 학대하고,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가족 면회도 어렵고 현장 점검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허점이 생긴 것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합니다.

<기자>

여럿이 달려들어 80대 노인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15분 넘게 폭행과 결박이 이어집니다.

지난달 29일 경북 김천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 일어난 일로, 경찰 조사 결과 피해 노인은 3명으로 늘었습니다.

얼마 전 제주의 한 요양시설에서도 80대 치매 노인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폭행 피해 가족 : 다른 피해자가 나오면서 상습이라는 게 확실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할머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계속해서 학대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CCTV가 설치된 곳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노인요양시설 10곳 중 3곳이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족들의 대면 면회마저 어려워진 상황.

지자체의 현장 점검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졌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 전에는 생활실 가보기도 하고 어르신 보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아예… 시설에서도 되게 조심스러워하고 있고 민감하게 생각하고.]

정기적으로 해왔던 입소자 면담 역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 해 드러난 시설 노인 학대만 600여 건,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의수/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족들의 현장 접근이 거의 2년 동안 굉장히 제한을 받았고 시설에 대한 방역체계 때문에 더 폐쇄적으로 운영됐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드러나지 않은 일들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잇따른 노인요양시설 내 학대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확충하고 전담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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