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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사과의 뜻 밝혔지만…조계사 발도 못 들인 정청래

고민 깊어지는 민주당

<앵커>

불교계를 비하했다는 논란을 빚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오늘(21일)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 찾아갔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불교계에 사과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성난 불심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강민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문화재관람료가 사찰 '통행세'라고 주장한 정청래 의원의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발언.

[정청래/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 표 끊고 통행세 내고 들어가요. 그 절에 안 들어가더라도 내야 돼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요.]

불교계는 문화재 관리를 맡아온 사찰을 산적 취급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고, 여기에 현 정부 들어 종교 편향이 심해졌다는 불만까지 더해지면서 오늘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는 3천 명 넘게 모였습니다.

[정문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 : 기독교인 국회의원의 불교 폄하와 천주교인 장관의 종교 편향 정책은 이제 종도들 모두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 의원이 송영길 당 대표와 함께 자신의 발언을 직접 사과하겠다며 조계사를 찾았지만,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승려들과 불자들의 거센 반발에 송 대표는 연단에도 오르지 못하고 후문에서 준비한 입장문만 읽어야 했습니다.

[송영길/민주당 대표 : (정부 행사·의전에) 더욱 신중하고 철저하게 말과 행동을 삼가해서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 의원은 종단의 거절로 아예 대회장에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조계사에서 사과를 매듭짓지 못한 정청래 의원은 대신 국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의원 :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와 정 의원 모두 말을 아꼈습니다.

의원들의 집단 108배에 전국 승려대회 참석까지, '정청래 발' 파동에 민주당이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대통령 사과까지 요구한 불교계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윤 형,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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