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파주 슈퍼개미…이 부장의 '투자일지'
이 부장은 전체 주식의 2.24%, 무려 4천억 원 가까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이 부장이 주식을 산 다음 날부터 이틀 연속 주가가 내려가면서 500억 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겁니다. 이보다 한 달 전쯤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동진쎄미캠 주식을 1천430억 원어치(전체 지분의 7%) 사들인 건데 여기서도 손실을 봤습니다. 주당 3만 6천 원 조금 넘게 샀다가 3만 4천 원 정도에 팔았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부장이 주식을 매도한 다음 날부터 주가가 치솟기 시작해서 한 때는 5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런 투자 스타일만 봐도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부를 만한데, 문제는 자기 돈이 아닌 남의 돈으로 투자를 했다는 겁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 부장은 모두 42개 종목에 투자했다가 761억 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엔 금괴 대량 구매…수수료는?
[김현모 / 한국금거래소 대표]
"키움증권 내에 있는 주식 계좌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나눈 금액인 걸 확인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가지고 돈을 많이 버신 분이 이제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려고 금을 사시는구나 이렇게 대량적인 금을 구매하시는 게 그래서 슈퍼개미라는 말을 듣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양이 워낙 많다 보니까 승합차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 금괴는 모두 회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수료가 문제입니다. 실물로 금괴를 사려면 부가가치세(10%)와 수수료(5%)를 내야 합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이미 100억 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한 겁니다.
금괴가 남았더라도 수수료는 이미 지급한 상황이라서 이 돈은 환수하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주식 거래의 경우에도 수수료가 발생했는데 그 돈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해야 합니다.
최악은 '상장폐지'…24일은 '운명의 날'
최악의 경우인 '상장 폐지'로 결론이 내려지면 정리 매매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7일 동안 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정리할 기간을 부여하는 것인데, 이 때는 상한가나 하한가의 개념이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얼마나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상장 폐지가 된다고 해서 기업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추후에 오스템임플란트가 재상장된다든가 이런 기회가 있기 때문에 장외에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무엇을 했나?…글로벌 기업의 '그림자'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위조를 해가지고 결제를 올렸는데 위에서는 범죄 행위를 할 것이다라는 걸 미리 의심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체크를 못했던 것 같고요."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라고 자랑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은 낙제점이라는 걸 스스로 내보인 셈입니다. 지금 오스템임플란트 전체 주식의 44%는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횡령자금 처리과정은?
현금이나 금, 주식뿐만 아니라 이 부장은 가족에게 건물을 증여하고 부채까지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분도 횡령 자금을 동원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취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