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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옮기는 특수구급차 2대뿐…"서울 밖엔 못 가"

<앵커>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를 빠른 시간 안에 이송하는 게 중요한데, 취재 결과 인공심폐 장치를 단 중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구급차가 전국에 단 2대뿐이고, 그마저도 서울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60대 부부는 지난달 10일과 1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입원 병상이 없어 집에서 이틀을 보내던 중 아내는 상태가 악화해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병상을 찾지 못해 밤새 차 안에서 산소를 투입해야 했습니다.

[딸 - 119구급대원 당시 통화 : 저희 산소 계속 공급하면서 대기 중입니다. 산소가 거의 다 떨어져서, 다른 구급대가 와서 어머니와 대기를 할 겁니다.]

어렵사리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시작한 부부, 남편은 입원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아내는 인공심폐 장치, 에크모를 달아야 했고 폐 이식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

[코로나 중환자 부부 딸 : 엄마, 내가 방법을 한번 찾아볼게. 다 안 된다고 하지만 방법을 찾아볼게. 조금만 참고 조금만 힘내서 기다려보자.]

경기도 한 병원이 치료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송이 불가능했습니다.

에크모를 단 중환자를 옮길 수 있는 특수구급차는 전국에 단 2대.

서울시가 위탁해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중환자 이송 요청이 폭증해 서울 내에서만 환자를 이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환자 이송 시설 관계자 : (서울)시외는 아예 이송을 안 해요. 바로 인접해있는 병원도 못 갑니다. 경기도 쪽에는 중환자 센터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서울시는 병원에 서울 내에서만 운영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이송 체계의 시급성을 주장해왔습니다.

[서지영/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 인공호흡기를 걸고 있는 코로나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시킬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까지는 매우 부족합니다. 지역사회에선 환자 이송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거든요.]

방역당국은 서울시가 특수구급차 2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고, 경기도는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폭증에 대비해 전국적인 중환자 이송 시스템 점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윤형,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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