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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논평 '봇물'…갈수록 '진흙탕'

<앵커>

50일도 채 남지 않은 이번 대통령 선거는 시대 정신과 거대 담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여야 공방이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 더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이런 네거티브 공격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화강윤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올해 들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낸 공식 논평과 브리핑 335건을 분석해 봤습니다.

정책 비판은 제외하고 상대 후보와 가족에 대한 비방, 의혹 제기 등 이른바 '네거티브' 논평만 추려보니 불과 20일 동안 129개나 됐습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통화 녹취 보도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욕설 녹취 폭로가 맞부딪치면서 네거티브 논평은 더 많아졌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민주당은 25개, 국민의힘은 34개의 '네거티브 논평'을 쏟아냈는데, 하루에 서너 개꼴입니다.

상대 흠집 내기, 깎아내리기 다툼에 선대위 역량이 집중되면서 국가 미래 비전 경쟁은 뒷전으로 밀린 형국입니다.

[김형준/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번 선거 특징이) 기초가 되는 비전이라든지 철학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가 나오겠어요. 한쪽은 네거티브, 한쪽은 조그만 거(공약) 가지고 그게 선거의 전략인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거죠.]

후보와 가족 리스크에 비호감도까지 높은 상황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다 보니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로 손쉽게 득점하려는 유혹에 빠진다는 지적입니다.

[최창렬/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 그런 것들보다 한국 사회의 나아갈 방향, 뭔가를 제기하는 쪽, 그런 것들을 제시하는 쪽이 오히려 득표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쪽이 오히려 감표 요인이 더 많아진다.]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검증'은 분명 필요하지만, 국민의 삶을 좌우할 비전과 정책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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