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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조 파업 장기화에 설 대목 앞두고 농가 '근심'

<앵커>

설 대목을 겨냥해 농산물 선물세트를 택배로 보내느라 농가들이 바빠졌습니다. 하지만 택배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배송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주문 물량을 제때 보내주지 못하고, 애써 보낸 택배가 무더기 반송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만감귤 수확이 한창입니다.

수확량의 80~90%가 설 대목에 출하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애에는 수확을 하면서 걱정이 넘쳐납니다.

20일 넘게 택배 노조 파업이 이어지면서 주문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택배회사들이 제때 싣고 가지 않아 이렇게 접수되지 못한 감귤 박스들이 쌓여 있습니다.

하루 배송량이 크게 줄면서 농가들 사이에서 다툼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파업 참여율이 높은 경기와 경남 충청 일부 지역에 보내졌던 택배는 며칠 후 그대로 농가에 반송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타 시도를 거쳐 반송되는 과정에서 농산물이 상해 폐기하는 손해도 농민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안재홍/한국농업경영인 제주자치도연합회장 : 설 대목인데 파업 때문에 저희들이 물량을 한 군데 (택배회사)로 나가지 못하고 (파업하지 않는) 다른 택배회사를 이용해야 하는 두 가지 불편이 있어서 상당히 인력난도 있는데, 상당히 어렵다는 말씀드리고….]

문제는 택배 배송 대란이 설 대목까지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택배기사 처우와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택배 노조와 사측의 입장차가 단시간에 좁혀지기 어려울 만큼 벌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김명호/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장 : 이 파업의 본래 목적은 약속한 대로 하루속히 (택배기사 처우 개선 문제) 해결하라. 아마 다음 주에는 전국적으로 물동량에 심각한 우려가 생길 걸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배송 대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설 대목만 바라보며 1년 농사를 해온 농가들의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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