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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열풍 몰고 온 신라젠의 추락…개미들 어쩌나

바이오주 열풍 몰고 온 신라젠의 추락…개미들 어쩌나
한때 증시에서 바이오주 열풍의 주역이던 신라젠이 퇴출 위기에 놓이면서,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어제(18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거래 재개를 기대하던 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남은 절차에서 최종 퇴출 결정이 내려지면 신라젠은 정리매매 절차에 들어가고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작년 9월 말 기준 17만4천186명으로 지분율 92.60% 수준입니다.

거래 정지 직전 마지막 거래일 신라젠 주가는 1만2천100원, 시가총액은 1조2천446억 원이었습니다.

4천여 명의 주주들이 참여하고 있는 주주연합 일부 회원은 어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상장폐지 결정 이유를 묻기 위해 거래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주주연합 회원 중에는 최대 억 단위로 투자한 주주들도 있습니다.

한 주주는 오늘(19일) "그동안 회사가 주주총회에서 밝힌 입장 등에서 거래재개 쪽에 무게가 실렸는데, 상장 폐지는 생각도 못 했다"며 "거래소가 신라젠에 요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는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주는 "현재 소송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거래소가 이런 결정을 내린 정확한 이유와 회사 측의 대응과 입장을 먼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몇억 원씩 투자한 주주도 적지 않다"며 "회사 측 입장을 파악하고 나서 앞으로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증시에서 한때 바이오주 열풍을 몰고 온 신라젠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몰락하기 시작됐습니다.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른 신라젠은 1년의 개선기간에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등 정상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번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거래소는 그러나 신라젠의 개선 노력이 계속 기업으로 유지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제품군)이 줄고 최대주주가 엠투엔으로 바뀐 이후 1천억 원이 들어온 것이 전부로 계속 기업가치가 유지될지 불투명하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라젠은 거래소 기심위의 심의 결과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하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라젠의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확정됩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상장 폐지나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사진=신라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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