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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 후진 차량만 골라 '쾅'…보험 사기 30대 덜미

<앵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일 때 우회전하거나 인도에서 후진하는 차량만 골라 일부러 부딪친 뒤 보험금을 타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사고들이 중과실 교통사고이다 보니, 이를 악용해 운전자들을 압박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교차로입니다.

우회전하는 차량 앞에 갑자기 한 남성이 나타나더니, 그대로 부딪혀 튕겨 나갑니다.

또 다른 도로, 이번에도 우회전하려는 차량에 부딪힌 이 남성은 운전자에게 다가가 항의하듯 따지기까지 합니다.

평범한 교통사고로 보이지만 일부러 차량에 다가가 부딪힌 사기였습니다.

A 씨는 중대 과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보험에 가입한 뒤, 정지신호에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우회전 차량들을 노렸습니다.

인도 쪽으로 후진하는 차량을 보고 다가가 일부러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32살 A 씨는 지난 3년간 모두 11차례에 걸쳐, 중과실에 해당하는 횡단보도와 인도 사고를 냈습니다.

당황한 운전자들을 압박해 수백만 원의 합의금과 보험을 타내는 등 3천400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김옥희/고의 사고 피해자 : 10년 동안 운전하면서 차 사고를 낸 적이 없거든요. 한 번 그러고 나니까 후유증이 와서 횡단보도 위 사람만 봐도 깜짝깜짝 놀라는 거예요.]

4달 동안 똑같은 수법의 사고가 잇따른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심재훈/부산 남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승용차가 부딪치지 않았다고 부인한 사람은 112에 신고 해서 형사처벌 받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궁핍한 마음을 이용한 게 아닌가….]

A 씨가 고의가 없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A 씨를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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