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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50일도 썼다"…'완전자율휴가제' 밀고 나간 이유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날짜 제한 없이 직원들이 언제든 원하는 만큼 휴가를 갈 수 있게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 휴가를 가겠다고 하면 일이 될까 싶기도 한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고 또 어떤 장점이 있는지, 조제행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완전자율휴가제란, 직원 뜻대로 눈치 보지 않고 제한 없이 휴가를 갈 수 있는 제도입니다.

[천재윤/D 기업 2년 차 직장인 : 처음에는 사실 눈치가 안 보였다고 하면 좀 거짓말인 것 같고 처음에 계속 여쭤봤었어요. 진짜 내도 돼요. 진짜 내도 돼요.]

도입 이후 법이 허용한 연차보다 휴가를 조금씩 더 가게 됐고, 한 회사에서는 1년 동안 약 50일의 휴가를 쓴 직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직원의 신뢰가 쌓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문주희/H 기업 인사팀 : 이렇게 연차를 직원들이 무분별하게 쓰는 거 아니냐 성과 내지 않고. 그런 우려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변화하는 거는 한 2~3년 정도는 저희가 시간이 필요했고]

회사들은 이 제도가 대기업을 선호하는 인재들을 모으고 지키면서, 동시에 생산성도 높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상호/D 기업 인사팀 : IT기업을 찾는 분들이 원하는 게 뭘까. 업무에 대해서 주도권을 가지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어떤 환경들을 원하시거든요.]

대신 업무에 대한 평가는 훨씬 더 냉정해졌고, 업무 강도도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습니다.

[김영아/H 기업 8년 차 직장인 : 친구들한테 너네 뭐 커피 마시고 수다 떠는 시간에 우리는 그 시간에 일 빨리하고 퇴근해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 시간 안에서 훨씬 더 바쁘다고 그렇게 답변은 하죠.]

[문주희/H 기업 인사팀 : 그냥 무작정 다니기 편하고 이런 회사가 아니라 이런 자율 속에서도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성과를 잘 내야지만 가능한 거고요.]

직원들의 이 제도에 대한 애정이 회사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는 것도 강점입니다.

[이나경/H 기업 6년 차 직장인 : 그게 잘 정착되지 않고 부작용들이 생기면 제도가 없어질 수 있잖아요. 직원들이 더 집중적으로, 일을 자율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영아/H 기업 8년 차 직장인 : 너 돈 좀 더 받고 주5일제 일하고 연차도 100% 쓸 수 없는 회사 갈래? 아니면 그냥 여기 있을래? 그러면 저는 여기 있겠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현재 국내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10곳이 조금 넘습니다.

(영상취재 : 조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홍성용·성재은·안지현, 제작 :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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