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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복용해보니 "입에 쓰지만 증상 완화"

<앵커>

먹는 코로나 치료제,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가 지난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마흔 명 가까이 그 약을 먹었는데, 대부분 증상이 나아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7살 박 모 씨는 지난 15일부터 사흘째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증상과 함께 확진된 다음 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박 모 씨/팍스로비드 투약자 : 처음에는 감기하고, 목감기하고 몸살이 같이 왔어요. 그래서 근육통이 좀 심했는데, 오늘(17일) 3일째인데 근육통이 좀 많이 가라앉았고….]

식욕은 다소 줄었습니다.

[박 모 씨/팍스로비드 투약자 : 크게 지장은 없는데 약을 먹고 나면 굉장히 입안이 쓰고, 하루 종일 입안이 쓰거든요.]

또 다른 투약자도 약이 쓰다고 말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예전 어릴 때 씀바귀 같은 아주 쓴 것, 그 맛이라고 그러시니까요.]

문제는 먹는 치료제와 함께 복용해선 안 되는 약들을 걸러내는 일입니다.

28개 성분인데, 약 이름이 아닌 성분명이다 보니 환자가 가려내기 쉽지 않습니다.

[정경화/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 : 환자분이 일일이 약 성분의 이름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영양제를 포함해서 복용하는 치료약까지 다 사진을 찍어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의료 전산 시스템에서 파악되지 않는 약들도 있습니다.

[이상덕/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 병용 금기약을 투약하면 안 되는 시스템에 의해서, DUR이라고 그러죠. 거기에서 걸러지긴 하는데 전문의약품만 걸러집니다. 일반 의약품은 걸러지지 않습니다.]

투약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12시간 간격의 복용 시간을 꼭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투약 대상자 상당수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라서 쉽지 않습니다.

[정경화/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 : (복용 시간) 앞뒤로 해서 총 네 번의 전화를 드리거든요. 지금은 환자가 많지 않아서 저희가 일일이 할 수는 있겠지만. 앱을 다운로드하면 알람 설정을 해서 한다든가 (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제까지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은 사람은 39명, 부작용 의심 신고는 아직 접수된 게 없다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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