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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 아파트 타설 일지 곳곳 '졸속 양생' 정황

<앵커>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그 원인을 규명해 줄 수 있는 작업일지를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언제 콘크리트를 부었고, 얼마만큼의 양생 기간을 거쳤는지 나와 있는데, 현대산업개발의 주장과 달리 충분한 양생 기간 없이 작업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38층부터 23층까지 16개 층이 마치 도미노처럼 무너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붕괴 사고가 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BC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타설 작업 일지를 입수했습니다.

35층은 지난해 12월 3일, 36층은 12월 10일, 37층은 12월 16일 콘크리트가 타설됐습니다.

양생 기간은 6~7일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종류와 양생 온도 등의 변수가 있지만, 양생 기간이 짧아 충분한 강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 교수/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 보통 봄, 가을에는 한 일주일 정도 이렇게 해서 (콘크리트를) 양생하지만,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자체가 어는 경우가 있어서 강도가 안 나오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일주일보다는 더 긴 그런 양생 기간이 필요합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38층의 양생 기간이 18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35층과 36층의 양생 기간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충분히 테스트를 해 강도에 문제가 없고, 양생 기간보다는 강도가 중요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불량 양생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작업일지 등 공사 서류 분석에 들어갔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손영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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