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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일 잘하는 최우수 신입사원…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네?

[Pick] 일 잘하는 최우수 신입사원…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그룹'이 올해의 최우수 신입 사원으로 '가상 인간(Virtual Human)'을 선정했습니다. 심지어 직장 동료들은 10개월간 그녀와 메일을 주고받는 등 함께 일했지만, 사람이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완커그룹 이사회 의장 위량은 최근 SNS에 한 여성의 사진을 올리며 "2021 완커 본사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추이샤오판을 축하합니다. 그녀의 선불 미수금, 연체 문서 확인율은 91.44%에 달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주말용[Pick] 일 잘하는 최우수 신입 그녀…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네?

위 의장은 추이샤오판에 대해 "10개월간 재무 부서에서 시스템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미수금 및 연체 알림, 비정상적 작업 감지 등 탁월하게 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이샤오판은 주로 각종 업무의 진행 상황과 업무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고 동료에게 메일을 보내 업무 기한에 맞춰 진행하도록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위 의장이 추이샤오판의 '정체'를 밝히기 전까지 완커그룹 직원들은 추이샤오판이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본 한 직원은 "예전에 추이샤오판에게 메일을 받았을 때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이 아닐 줄은 몰랐다"며 황당해했습니다.

주말용[Pick] 일 잘하는 최우수 신입 그녀…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네?

또 추이샤오판의 외모, 능력과는 별개로 가상 인간에게 우수사원상을 준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속출했습니다. 완커그룹 직원들은 "진정한 동료는 여전히 사람이다. 그들부터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며 "연예계에 이어서 평범한 직장인의 자리까지 넘보는 거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반응에도 업계에서는 가상 인간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가상 인간을 채용하는 게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주말용[Pick] 일 잘하는 최우수 신입 그녀…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네?

최근 중국에서는 가상 인간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방송의 송년 특집 행사에서는 '첨밀밀'을 부른 가수 덩리쥔이 가상 인간으로 재현됐고, 상하이 푸파 은행의 가상 직원 '샤오푸', 시를 짓고 작곡도 할 줄 아는 칭화대 가상 학생 '화즈빙',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관샤오팡' 등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칭화대 선양 교수는 가상 인간의 기능과 가치에 대해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상 전문가·의사·교사처럼 전문 분야의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또 가상 반려동물이나 가족과 같은 삶의 동반자 역할도 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중국 매체 'sixtone'·'vanke' 홈페이지,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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