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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수술 불가능" 오진 탓에 15년간 시각장애인으로 산 여성

[Pick] "수술 불가능" 오진 탓에 15년간 시각장애인으로 산 여성
▲ 15년 만에 시력을 되찾고 딸 얼굴을 보게 된 코니 파크 씨 

의사의 오진으로 15년 동안 시각장애인으로 살다가 수술을 통해 시력을 되찾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사는 59살 코니 파크 씨는 2003년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 안과를 찾았습니다. 

의사는 파크 씨에게 녹내장 진단을 내리며 수술할 수 없는 상태라 곧 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크 씨는 "처음에는 앞이 잘 보였기 때문에 의사 말을 믿지 않았지만, 3주 후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5개월 사이 시력의 85%를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길을 잃거나 계단에서 넘어지기 일쑤였고, 요리할 땐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해야 했다. 실수로 집에 불을 지를 뻔한 적도 있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파크 씨는 맹인학교에서 점자를 배우는 등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아이스 스케이팅, 카약, 캠핑 등 평소 즐겼던 야외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5년 만에 가족 얼굴 보게 된 파크 씨

그런 파크 씨에게 15년 후인 2018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연히 다른 병원을 찾았다가 백내장 진단을 받은 겁니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되살릴 수 없는 녹내장과 달리, 백내장은 수술과 치료를 통해 시력 회복이 가능합니다. 

파크 씨는 그해 11월 백내장 수술을 받았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수술 후 그는 시력 검사에서 양쪽 눈 모두 2.0 판정을 받았습니다. 

파크 씨는 "수술 후 안대를 벗자 간호사의 눈동자와 속눈썹이 가장 먼저 보였다"며 "앞이 보인다는 사실에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무 이유 없이 15년 동안 앞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오진을 한 의사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앞을 볼 수 있게 되자 마음속 모든 분노가 사라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력을 회복한 파크 씨는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생후 3주에 불과했던 손녀가 훌쩍 커 있었다"며 "남편은 15년 만에 봐도 여전히 잘생겼다.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꽃이 피고 나무에서 잎이 자라는 순간을 봐야 한다. 이 모든 일을 지켜보는 게 매우 의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UCHealth'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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