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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구매'만 쓰는 후기란, '빈 상자'로 이렇게나 조작했다

<앵커>

인터넷에 넘쳐나는 상품 후기 가운데, 내 돈 주고 내가 산 것이라는 글은 그래도 눈여겨보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쇼핑몰들은 진짜로 물건을 사서 써본 사람들만 후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이러자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마치 물건을 산 것처럼 조작한 뒤에 가짜 후기를 올리는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아지 사료를 판매하는 한 온라인 상점입니다.

실제 구매자만 쓸 수 있는 후기란에 1천 개 넘는 글이 달려 있습니다.

후기가 많고 평점이 좋으면 상품 검색 화면에 먼저 노출됩니다.

과연 믿을만한 것일까.

네이버나 쿠팡 같은 쇼핑몰 업체들은 후기 조작을 막기 위해 실구매자만 글을 올릴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자 이 업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자기 카드로 결제하게 한 뒤, 빈 상자만 보내 물건을 산 것처럼 속였습니다.

구매자인 양 후기를 쓸 권한을 준 것입니다.

판매 업체를 대신해 후기 알바를 모집해주는 곳도 많습니다.

후기 알바를 모집한다는 카톡방에 직접 들어가봤는데요, 생활용품부터 한우 선물세트까지 거의 10분 간격으로 알바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빈 상자 배송, 비용 1천 원이라고 써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후기 조작이 가능한지 한 업체에 문의했습니다.

[가짜 후기 대행업체 : 저희가 명단 보내드리면 그분들한테 이제 빈 박스만 보내주시면 되거든요.]

구체적인 후기 내용도 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짜 후기 대행업체 : 어떤 키워드가 들어가도록 '몇 줄 이상' 이렇게 적어달라고 하시면 (가짜 구매자들이) 그렇게 다 적어주시거든요]

지난달에는 이런 방식으로 1만 5천 개의 거짓 후기를 올린 사무기기 전문기업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비정상적인 공모를 한다거나 거래에서 비정상적인 패턴이 없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가짜 후기를 감시하고 있고요.]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가짜 후기 신고 창구를 확대하고 위법 판매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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