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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0년 만의 최악 화재…50여 명 사망 · 위중

<앵커>

미국 뉴욕 시내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고장 난 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독성 연기가 순식간에 퍼지며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120가구가 사는 뉴욕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 3층 창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더니 이내 엄청난 양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 아파트 화재 현장

[화재 목격자 : 지금 아파트에서 어떤 여자가 아기가 있다고 도와달라고 소리쳤어요.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아요. 일요일 아침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불길은 침실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불과 몇 분 만에 유독성 연기가 아파트 전체로 퍼졌고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가 63명이나 나왔는데, 이 중 30여 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존/화재 목격자 :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창문이 안 보였어요.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보이지는 않는데 사람들 비명은 들렸어요. 창문 다 깨진 거 보이세요? 아파트 주민들이 밖으로 탈출하려고 창문을 다 깬 거예요. 그 정도로 심각했어요.]

불이 난 아파트 앞입니다.

30여 년 만의 최악의 화재라고 불릴 정도로 큰 사고였던 만큼 불이 꺼진 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남아서 남아 있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현장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2층 창문 밖으로 커튼을 길게 연결해서 내놓은 것이 보이는데, 주민들이 탈출을 한 흔적입니다.

연기가 워낙 많이 나서 숨들은 제대로 쉴 수 없다 보니까 이렇게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주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평소 아파트 화재경보기가 자주 오작동을 해 주민 대피가 늦어졌고, 스프링클러 같은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소방당국은 고장 난 전기난로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고 밝혔는데, 집주인이 문을 열어놓은 채 외출한 사이 불이 나 연기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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