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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로 오징어 '꾹'…작업자가 영상 올렸다 식약처 적발

<앵커>

말린 오징어를 바닥에 놓고 발로 밟으며 작업한 식품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여기서 작업하던 사람이 소셜미디어에 일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식약처에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말린 오징어가 수북이 쌓인 실내 작업장에서 흰 신발을 신은 작업자가 오징어 뭉치를 바닥에 깔고 발로 꾹꾹 밟습니다.

뒤에 다른 작업자도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말린 오징어 신발로 밟아 작업한 오징어 포장 유통업체

또 다른 영상에는 건조 중인 오징어 옆에 쪼그려 앉아 다리를 뜯어먹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이 영상이 퍼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위생적'이라는 신고가 잇따랐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영상에 찍힌 상자 등에서 상호명을 추적해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북 영덕의 한 건조 오징어 포장유통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해당 영상을 촬영해 올린 것입니다.

식약처는 오징어를 작업 신발로 밟아 펴는 등 비위생적으로 취급한 것과 종사자가 위생모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의 위반 행위를 적발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이 업체에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오징어 양은 3천800여kg에 달합니다.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오징어들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다고 식약처는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는 지난주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작업자들이 벌인 일이며 위반 행위를 계속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업체 관계자 : 밟는 과정에서 주인이, 관리인이 있었으면 비닐을 덮고 그 위에 담요 같은 거를 깔아가지고 밟는다고요. (주인이 없어서) 귀찮으니까 그 과정이 생략되어 버린 거예요.]

영덕군은 해당 업체에 과태료 70만 원을 부과하고, 창고에 보관 중인 오징어가 위생 기준에 어긋나는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지인, 화면출처 :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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