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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기' 표현 빼라"는 축산업계…식약처 검토 착수

<앵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진 대체육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자 진짜 고기를 생산하는 축산업계가 대체육을 고기라고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식약처가 관련 규정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마트 축산물 코너에 지난달 첫선을 보인 햄버거용 패티입니다.

100% 식물성 대체육 제품이지만, 색깔은 물론 육즙과 식감까지 진짜 고기와 꽤 비슷합니다.

[이도경/대체육 업체 연구원 : 대두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식물성 재료를 혼합하여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선미/주부 : 아무리 야채를 해놔도 애들이 잘 안 먹거든요. 그런데 이건 (식물성 대체육은) 고기 같은 야채니까.]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20년 115억 원이던 대체육 시장은 1년 새 35% 가까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자 축산단체들이 이 대체육을 축산물 코너에서 팔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진짜 고기와 함께 진열하면 소비자 오인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나아가서 '고기'나 '육'이라는 용어의 법적 정의를 명문화 해달라며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김영원/한우협회 국장 : 고기라는 표현이 동물의 살을 지칭하는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대체 산물에 고기나 육이라는 표현을 쓰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미국에서는 축산업 영향력이 큰 미시시피주 등 일부 주에서 대체육에 고기라는 표현이 금지됐고, 프랑스에서도 재작년 같은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식약처는 육류와 대체육류 식품에 대한 정의와 유형을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규정 개정이 필요할 경우 관련 업계 등의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원형희,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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