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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다"더니…코로나 확진·사망 안 알린 요양병원

<앵커>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로 숨진 70대 환자의 유족에게 코로나 감염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유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해당 병원은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환자가 잘 지낸다고 가족들에게 알린 터라 유족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70대 A 씨가 숨졌습니다.

가족들은 지난달 중순 입원한 A 씨가 잘 지내고 있다는 문자도 병원으로부터 연말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달 23일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장례절차를 보건소에 문의하고 있다는 병원 측의 답변을 이상하게 여긴 가족들에게 뒤늦게 전달됐습니다.

[A 씨 아내/유족 : (코로나) 음성이라고 두 번이나 문자를 보냈고 밥도 잘 드시고 있다고 했습니다. 링거(수액)를 맞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고, 코로나19 확진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을 못 했거든요.]

관할 보건소에서는 병원 측이 해당 유족에게 코로나19 확진과 사망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명진/부산 연제구보건소 보건행정과 계장 : (치매·거동 불편한) 본인(환자)에게 인지를, 정확하게 확진자인 것을 알리기가 어려워서 보호자들에게 반드시 알리라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코호트 격리 중인 해당 병원은 확진자가 늘면서 행정상 착오가 발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간호사실, 행정 담당 두 곳 다 통보를 할 수 있는데, 서로 착오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환자가 40명 넘게 발생하다 보니까….]

그러나 숨진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은 병원 행정 탓에 유족과 장례지도사는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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