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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장이었던 의사, 고향 보건소에서 은퇴한 이유

<앵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치의였고 국내 대형병원의 수장을 지냈던 의사가 고향 '보건소'에 내려가 4년 동안 일하다 임기를 마쳤습니다.

공공 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했는데, KNN 윤혜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4년을 근무하던 보건소에서 마지막 근무 날을 맞은 이종철 창원시 보건소장.

처음 취임했을 때 의료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화제가 됐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주치의, 삼성의료원장 등 내로라하는 자리를 섭렵했던 이 소장이 지역 공공의료에 몸담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종철/창원시 보건소장 : 버킷리스트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 저는 제 고향에 돌아와서 여기에서 삶의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하는 게 제 꿈 중의 하나이고….]

첫 2년은 취약계층과 치매 예방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종철/창원시 보건소장 : (공공의료 비중이) 10%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 자체가 워낙 열악하고요. 민간에서 하지 않는 걸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보건소)가 치매를 (담당) 한다든가….]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려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2년을 맡기도 했습니다.

감염병에 익숙지 않은 보건인력들에게 사스와 신종플루 등 감염병 대응 경험을 최대한 살려 돕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올해 73살, 보건소장의 직함을 내려놓고 의료계를 떠나지만 아직까지 의료계를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습니다.

[이종철/창원시 보건소장 : 앞으로 후배들에게 제가 가졌던 지금 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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