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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째 '성추행' 호소에도…"왜 친구 나쁜 애 만들어"

<앵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들을 수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에 성추행을 여러 번 알렸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G1방송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자가 실수로 만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왜 나중에 말해 (친구를) 나쁜 사람 만드냐'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A양은 지난 2019년 중학교 3학년 시절 당시 담임교사에게 피해를 호소했지만, 이런 답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같은 학년 남학생이 교내에서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추행을 지속해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피해자 A 양 부모 : 선생님들이 다 반응이 이러니까 '내 편이 없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대요. '(가해 학생이) 전학이 되려면 엄청 큰 사건이어야 된다' 이렇게만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학교에서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는 여학생만 4명.

피해 학생들의 진술서에는 '무섭다', '기억 떠올리는 내가 더럽게 느껴진다'는 호소가 자주 등장합니다.

[피해자 B 양 부모 : '너는 왜 그냥 가만히 있었어?', '자신이 있느냐,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다. 피해를 주면 그 아이는 뭐가 되겠니'라고 하면서….]

분리 조치도 없었고, 학교 조사도 진술 내용이 노출되는 등 엉망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학교 측은 과거 대처가 미흡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해당 남학생은 학교에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서야 학폭위를 열기로 한 학교 측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남학생과 피해 여학생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정식 절차대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CG : 이민석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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