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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직원 1,880억 원 '횡령'에 회사 주식 거래 중단

<앵커>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의 직원이 회삿돈을 1천800억 원 넘게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달아난 직원을 쫓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현재 주식 거래가 중단됐고 상장폐지 심사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실은 회사가 공시를 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자금을 관리하던 이 모 팀장이 1천880억 원을 횡령한 걸 확인해서, 경찰에 고소했다는 겁니다.

회사 자본금의 90%가 넘는 돈이 사라진 건데,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 횡령입니다.

회사는 이 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금관리 권한을 악용한 이 씨가 입출금 내역과 각종 재무 서류를 위조해, 마치 회사 자금이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처럼 꾸몄다는 겁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 본인이 위조를 해서 결재를 올렸는데, 위에서는 '범죄 행위를 할 것이다'라는 걸 미리 의심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체크를 못 했던 것 같고요.]

이 씨는 빼돌린 회삿돈으로 주식시장에서 큰손 행세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10월 개인 투자자가 반도체 회사인 동진쎄미켐 주식 1천430억 원어치를 샀다가 1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되판 적이 있는데, 이 투자자와 이 모 팀장의 나이와 생년월일이 일치합니다.

이 씨는 달아났고 출국이 금지됐습니다.

[경찰 : 이 사람의 신병 확보라 할지 검거가 우선일 것 같고요. 최대한 피해 회복 쪽으로도 (노력)하지만, 말씀드리기가 좀 곤란해서….]

오스템임플란트는 1년 사이에 주가가 세배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2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상장에 문제가 없는지 최대 보름 동안 1차 심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이 씨가 범행에 동원한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데, 횡령 금액 중에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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