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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하며 코로나 전담 치료…갈 곳 없어진 '일반 환자들'

<앵커>

확진자가 여전히 많다 보니 병상을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종합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병원 공사를, 다른 한쪽에서는 위중증 환자까지 담당하면서 병상 사정이 나아지고는 있는데 문제는 일반 환자들이 치료받을 곳이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의 한 종합병원 1층 로비가 코로나 종합상황실로 바뀌었습니다.

총괄하던 의료진, 다급하게 응급 촬영실로 이동합니다.

코로나 중증 환자가 도착한 것입니다.

[조성욱/남양주 한양병원 감염관리실장 : 환자분이 아침에 혈압이 70까지 떨어졌고 숨이 차기 때문에 (오셨습니다.)]

CT를 찍은 뒤 전용 경로를 통해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5명의 의료팀의 처치가 시작됩니다.

[의료진 : 환자복 (갈아입히면서) (환자에게) 욕창 있는지 한 번만 봐주시고요.]

가슴 CT 결과가 나오자 긴장감이 흐릅니다.

[의료진 : 산소포화도 얼마 나옵니까? (가슴 CT 상태가) 우와 심하다. (고압 산소)마스크로 바꿉시다.]

예상보다 더 위중했던 것입니다.

[조성욱/남양주 한양병원 감염관리실장 : 양쪽 다 폐렴이 확산돼 있습니다. 환자 본인은 증상을 못 느끼고 있는데….]

가장 먼저 공사가 끝난 6층 일반 병실, 개원 사흘 만에 40여 명이 입원했습니다.

[장진혁/남양주 한양병원 이사장 : (여기는) 체크 하는 간호사들이고요. 직접 환자를 침상에서 보는 선생님들은 안쪽에서 (있습니다.)]

방호복 탈의실은 화장실을 개조해야만 했습니다.

[장진혁/남양주 한양병원 이사장 : 이리로 오셔서 여기서 방호복을 갈아 입고, 여기 우리 화장실이 이제 탈의실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층은 아직 공사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치료받던 일반 환자들을 다른 병원이나 집으로 보내기가 쉽지 않아서입니다.

[장진혁/남양주 한양병원 이사장 : 불만을 표시하는 환자들도 개중에는 있었지만 하여간 좀 전체적으로 이해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전국 15곳 민간 종합병원이 코로나 병원으로 전환되면서 병상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문제는 기존 심장병·허리병 환자들이 치료받던 병원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상주의 한 종합병원은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준희)

<앵커>

남양주 한양병원에 나가 있는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조 기자가 있는 병원에 다니던 일반 환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기자>

네, 이곳은 신경외과, 외과, 내과, 안과까지 입원실 400개를 갖춘 남양주 70만 시민의 종합병원인데 일반 진료가 중단됐습니다.

병원에서 10분 떨어진 건물, 원래 검진센터로 완공한 것인데요, 지금 공사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심장병 환자의 수술과 입원 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병동 공사

[장진혁/남양주 한양병원 이사장 : 저희 병원이 개원하고 한 13년간 심장 스탠트 시술을 거의 한 3천여 건 정도 했기 때문에 그런 환자들 또 이렇게 내팽개치기가 좀 죄송스럽고….]

콩팥병 환자 투석실도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위급한 병은 대비하고 있지만, 조금 덜 급한 뇌졸중·관절염 환자들 대책은 사실상 없습니다.

<앵커>

일반 환자들의 진료 공백이 계속되는 이상, 코로나 전담병원만이 장기적이 대책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서울의 대형 병원들도 암 환자 대기기간, 한 달 더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중증 병상 만드느라고 그런 것인데요, 코로나 적어도 3년 넘게 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면 오래 못 버틸 것입니다.

그래서 병원의 일상 회복이 중요합니다.

이 병원의 감염관리실장은 외과 전문의인데 코로나 진료 경험이 충분히 쌓여서 다른 의료진까지 돕고 있습니다.

맹장염 걸린 코로나 감염 환자가 이 병원에 오면 수술받을 수 있다는 있겠죠.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모든 의료진이 코로나에 능숙하게 대처하면 병원은 코로나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2022년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병원이 코로나와 공존하는 일상 회복에 실패한다면 국민의 일상 회복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조춘동,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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