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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문 걸어 잠그거나 방역 강화 고민하거나…유럽의 모습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명물인 운하 크루즈가 줄지어 정박해 있습니다.

내부는 텅 비었습니다.

이달 초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서자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비필수 영업장의 문을 닫는 봉쇄조치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이전 한해 200만 명 넘게 찾아왔던 반고흐미술관은 물론, 안네 프랑크의 집을 비롯한 관광 명소에도 관광객은 없고 적막감만 감돕니다.

이곳은 암스테르담의 가장 번화한 상점 거리인데요,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이렇게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굳게 걸어 잠갔습니다.

식당, 카페 주인들은 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고육지책으로 포장 판매에 나섰습니다.

[타라/식당 주인 : 실내 테이블에 손님을 받을 수가 없어서 밖에 임시로 만들었습니다.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포장해서 팝니다.]

날씨가 추운 데다 잠시 쉬어갈 공간도 없으니 오가는 사람은 자연히 줄었고, 연말 분위기도 느끼기 어렵습니다.

[잔더/관광객 : 2개월 된 딸이 있어서 필요하면 매번 숙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간에 맞춰 안에서 아이를 먹이고 난 뒤에 나옵니다.]

최근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프랑스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파리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몽마르트르 언덕에도 관광객이 많이 몰려서 코로나19 이전 못지않은 활기가 느껴집니다.

백신패스가 자리 잡으면서 루브르박물관 앞에는 다시 긴 대기 줄이 생겼습니다.

에펠탑을 비롯한 관광 명소에도 거리두기가 어려울 만큼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에드먼드/관광객 : 코로나 상황에 파리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테라스에 있는 야외석에 앉고, 클럽에 가지 않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재택근무 강화, 부스터샷 접종 시기 단축 같은 낮은 강도의 방역 대책만 내놨는데,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만 명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는 당장 오늘(31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습니다.

프랑스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지나면 식당 내 식사를 제한하는 등 강화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마릴린/파리시민 : (코로나19 상황에서) 가능한 평범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수칙이 필요하고, 그걸 지키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국가 간 이동 시 백신패스나 음성확인서를 의무화하는 나라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서는 백신 접종 의무화, 방역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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