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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편의점 넘어 안경점, 가전매장도…'무인 점포' 늘었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1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한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 이제 마지막 날이잖아요, 올해. 그런데 이제 내년 신년 새해 행사도 다 취소되고 뭐 이렇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코로나로 이렇게 사람들이 만나고 하는 것들이 이제는 좀 많이 불편해진 게 일상이 된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올해 이렇게 돌아보면 무인 점포가 또 굉장히 많이 생겼다면서요?

<기자>

네, 뭐 카페나 편의점 이런 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에 보니까 안경점도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더라고요.

사실 안경 뭐 이것저것 써보고 싶은데 계속 꺼내 달라고 하기 직원 눈치 보이잖아요, 무인점포가 이런 점은 참 좋은데, 내 시력에 맞는 렌즈 맞출 수 있나 했더니 안경사분들이 계시는 시간대가 있더라고요.

어쨌든 이 무인 점포 특히 많은 곳이 편의점이죠.

회사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많게는 1년 사이 8배 넘게 늘었고요, 주요 편의점 회사 네 곳을 합하면 2천 개에 육박합니다.

무인점포 왜 늘어나나 봤더니, 비싼 인건비 때문이 가장 컸습니다.

최저임금 계속 올라서 내년에는 9천160원이 되죠.

편의점 업계 밤이라도 이 인건비 줄여보겠다고, 밤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도 많습니다.

무인이면 술 살 때 민증 검사 어떻게 하지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요, 올해 규제가 풀렸습니다.

주류 무인 판매 가능해졌죠.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성인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이번 달 처음으로 무인 픽업 시스템을 도입을 했는데요, 그동안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데는 많았죠.

그런데 음식을 받는 것도 저렇게 픽업박스에서 직원 없이 하는 것은 처음 나왔습니다.

<앵커>

비대면 문화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익숙해지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임금도 좀 오르면서 무인점포가 많이 늘었다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이게 지금은 대부분 작은 규모의 어떤 점포들만 그런 것 같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대형 가전매장? 대기업이 운영하는 가전매장도 무인점포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비대면이 좋은 게 사실 물건 구경하면서 눈치를 안 봐도 되잖아요, 특히 말 거는 거 부담스러워하는 MZ세대들한테 무인매장이 인기가 많습니다.

또 코로나 때문에 가전제품도 온라인 쇼핑 많이 하잖아요, 이것을 대기업에서 캐치를 한 거죠.

그래서 무인점포에서는 제품을 체험하게 하고, 구입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한 대기업에서는 지난 5월 가전매장으로는 처음으로 이 무인매장을 열었는데, 누적 고객 6천 명 중 MZ세대 비율이 70%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기 많아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무인매장을 30곳으로 늘린다고 하네요.

<앵커>

참 무인점포가 점점 더 많아지겠네요, 이런 상황이면요, 그런데 하나 좀 궁금한 게 무인점포는 아무래도 보안 문제가 좀 취약할 것 같아요, 실제 그렇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인점포 절도 정말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데요, CCTV 없냐? 달면 되지 하시겠지만, 있어도 일단 털고 보자는 식의 범죄가 많았습니다.

영상 좀 보시면요, 이번 달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인데요, 저렇게 CCTV에 잘 잡혔죠.

그런데 보면 그냥 CCTV를 아예 저렇게 돌려놓고 훔칩니다.

무인결제기를 뜯어내는 데는 1분도 안 걸렸다고 하네요, 또 절도만 있는 거 아니죠.

저렇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자전거까지 끌고 다니고 거기에다가 잠까지 잡니다.

이거 관리하겠다고 명색이 무인점포인데 사람을 둘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큰 기업에서는 앱이나 신용카드, QR코드로 출입 시 본인 인증을 하고 있지만 작은 점포는 쉽지 않겠죠.

그래서 인터넷진흥원에서 내년부터 이 보안 관련한 무인점포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고 하니까요, 어떻게 변할지 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무인점포가 계속 늘어나면은 왜 이렇게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어르신들은 좀 힘드실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 부분도 좀 보완해야 할 부분인데요.

사실 젊은 분들도 처음 키오스크 사용하면 헷갈릴 때가 있는데 어르신들은 얼마나 더 헷갈리겠어요, 저도 이제 몇 번 매장에서 좀 도와드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무인 시스템이, 무인화 시스템이 정보 소외를 가져오는 거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어요,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연적인 흐름이라서 이것을 거스를 수는 없고,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 같은 이런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이런 무인점포 2016년에 미국과 중국에서 앞서 시작을 했는데 망했습니다.

왜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분석을 했는데, 고객 니즈보다 도난 방지나 결제 방식 같은 기술에만 집중한 게 패착이었습니다.

AI 시대, 로봇 시대가 와도 고객 감동, 소통이 우선돼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무인점포가 늘어나게 되면은 초단기 일자리가 줄어드는 거잖아요, 결국 초단기 일자리는 사회적 취약계층들의 어떤 삶에 연결되어 있는 게 분명 있어 보여요, 정부가 이 부분에 있어서 좀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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