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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했던 사람들 그 이후는…

<앵커>

어려운 이웃에게, 또 선행을 베푼 가게에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가 많이 팔아주는 이른바 '돈쭐' 내줬다는 따뜻한 이야기, 종종 전해 드렸는데요.

민경호 기자가 그분들을 다시 찾아가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넉 달 전, 돈쭐이 난 이 사장님.

당장 형편이 되지 않지만 딸 생일날 피자를 먹이고 싶다는 한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줬던 그분입니다. 

매출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대신, 꾸준히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황진성/피자 가게 사장 : 그때 처음 시켜봤는데 맛있어서 단골 됐다고 리뷰에 써주시는 분도 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피자와 치킨값보다 더 많이 돌려주신 그 아버지였습니다.

[황진성/피자 가게 사장 : 아버님께서 카톡으로 10만 원을 저한테 송금하시더라고요. 만약에 이런 상황 있으면 좋은 데 써달라고 하시면서…]

원래 돈쭐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은 이분 때문이었습니다.

[오인태/파스타 가게 사장(2019년) : 못 먹으니까 사람이 되게 서럽더라고요. 그걸 조금 해소해주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이 사장님은 어떻게 지내실까요?

전국 800곳이 넘는 가게 사장님들과 함께 '선한 영향력 가게'라는 자영업자들 모임을 꾸렸습니다.

[오인태/파스타 가게 사장 : (요즘 아이들은 많이 오나요?) 전에는 진짜 애들 많이 왔는데 (요즘에는) 많이 안 오게 된 게, '선한 영향력 가게'들이 이제 전국에 많이 늘어났으니까…]

이 안경집 사장님도 그 가운데 한 분입니다.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맞춰줍니다.

[조벽상/안경원 사장 : 실제로 와서 검사해보면 안경을 진작에 썼어야 하는 도수인데도 불구하고 안경을 안 쓰고 와서 교정시력이 안 나온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밝게 세상을 봤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결식아동들을 꾸준히 도와온 돈가스집 사장님도 있습니다.

[돈가스 가게 사장 : 80대가 넘으신 할머니가 계신데 거동도 많이 불편하신 상태이신데, 어린 연년생 여자 친구들을 외할머니가 양육하시는 상태라고 하세요.]

코로나 이후 너무 어렵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돈가스 가게 사장 : 지금 상황이 솔직히 많이 어려운데, 앞으로라도 조금씩 저도 여유가 생겨서 결식아동 나눔 하는 것도 조금 더 숫자를 늘리고 싶거든요.]

여기에, 막 창업한 가게를 잠시 접고 코로나 봉사에 나섰던 간호조무사의 마카롱 가게나, 암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려고 문 닫는 슈퍼를 돈쭐 내준 우리 이웃들도 올 한해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주인공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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