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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전략대화서 미중관계 · 타이완 거론…韓 "협력 증진에 역할"

한중 전략대화서 미중관계 · 타이완 거론…韓 "협력 증진에 역할"
한국과 중국이 어제(23일) 개최한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미중관계와 타이완 문제 등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의 대중 정책이나 인도·태평양 정책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미중관계에 관한 중국의 관점과 입장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관련 언급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어제 화상으로 전략대화를 열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대내외 정세 등에 대해 3시간 이상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 등이 거론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이 글로벌 정세를 바라보는 개개 사항이 아닌 전체적인 틀 차원에서의 중국 측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오커스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등을 통해 아태 지역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소그룹 외교'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중관계가 국제사회의 안정 회복과 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미중 간 협력 증진을 위해서 나름의 역할을 해 나가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은 타이완 문제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기본 입장에 근거한 의견교환을 했습니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한국은 역내 구성원으로서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등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양국이 상호의존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도 당부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내년 초로 점쳐지는 한중 화상 정상회담과 관련한 연이은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고 "정상간 교류의 중요성에 인식을 함께하는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우회적으로만 답했습니다.

그는 전략대화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굉장히 솔직하게 서로의 관점과 생각에 대해서 터놓고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였다"며 "한중간 여러 사안이 있지만 그럴수록 지속적인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안정적으로 상황을 유지하도록 설득하고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데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측 보도자료가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한 것과 달리 중국 측은 보도자료에서 종전선언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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