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0만 명 정보 제약사에 유출한 대학병원 의사들 송치

환자들의 개인 정보를 제약사에 유출한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등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대형종합병원 17곳의 전공의를 포함한 관계자 27명과 JW중외제약 영업사원 등 2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친분 있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요청을 받고 해당 제약사에서 판매하는 약품을 처방받은 환자 20만여 명의 처방기록 약 32만 6천 건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보가 유출된 병원은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고대병원 등입니다.

유출된 처방 자료에는 환자 성명과 생년월일, 나이는 물론 병명과 처방 약품, 복용 방식, 진료과와 주치의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일부 병원 기록에는 중증질환이나 정신병원 수용 사실 등 민감한 정보도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환자 정보가 유출된 종합병원에 개인정보 보호조치 기준을 고지해 병원별로 보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정보 유출 피해자에게는 병원을 통해 서면 등 방법으로 통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 분쟁위원회나 법원을 통해 병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또는 단체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