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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의료진 부족…코로나 병상 늘면 "일반환자는?"

<앵커>

지금 당장은 코로나가 급하다고는 하지만, 정부 대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병상을 추가로 더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걸 코로나 병상으로 바꾸겠다는 거여서 다른 환자들은 수술이나 진료가 밀릴 수도 있고, 또 가뜩이나 지친 의료진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응급 병동입니다.

코로나19 전담 병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병실 공간을 분리하는 문을 세우고, 천장을 뜯어 오염된 공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음압 장비도 설치해야 합니다.

이처럼 이미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들은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선 상황입니다.

문제는 부족한 의료진입니다.

정부는 새 의료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코로나19를 치료해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하나둘 이탈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료원 관계자 : 간호사분들도 이탈이 엄청나거든요. 환자들 중증도가 높아졌잖아요. 일의 양이 엄청 늘어나고 난이도가 엄청 올라가는 거예요.]

늘어난 환자들에, 병상 확충에 따른 업무까지 추가 배치되는 의료진을 기다릴 여력이 없습니다.

[국립대병원 관계자 : 전공의 3년 차가 다 빠진 상황이어서 나머지 분들이 그거 메운다고 힘들죠. 전공의 인력 1/3이 없어진 거라서.]

새로 만드는 코로나19 병상들은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이 쓰던 공간입니다.

일반 환자들에게 배정되는 병실은 그만큼 줄어드는 셈입니다.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하면 급한 수술 일정도 미뤄질 수 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일반 진료상에서의 진료 차질이 생기는 점은 불가피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최소 진료는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해서….]

이 때문에 정부가 설치에 두세 달이 걸리는 모듈형 병상이나 중환자 여러 명을 한 번에 돌볼 수 있는 체육관 병상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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