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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감 어플 소개로 갔는데 "약 먹이고 추행"

<앵커>

40대 남성이 가사도우미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먹이고 추행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서비스 앱을 통해서 가사도우미를 구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감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앱을 이용해 부업으로 가사도우미 일을 해온 A 씨. 

지난달 초 악몽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A 씨/피해자 : 한 번만 하는 집이라 이제 선택을 해서 찍어서 갔거든요. 들어갔는데 남자가 있더라고요. 치우고 있다 보니까 믹스 커피를 타주면서 한 잔 마시고 하라고….]

집주인 B 씨가 건넨 믹스커피를 마신 뒤 어지럼증이 생겨 겨우 일을 마쳤습니다.

[A 씨/피해자 : 일어났는데 '이거 어지럽다', 이런 생각이 순간 '이상하네.' 하고….]

차를 몰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오는데, 집에 있던 물건이 없어졌다는 B 씨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B 씨/피의자 : 찾아봐도 없거든요, 지금 오셔서 같이 한번 찾아보셔야 할 거 같은데.]

[A 씨/피해자 : 지금 좀 멀리 와버렸는데….]

[B 씨/피의자 : 잠깐 와서 찾아보시겠어요?]

다시 그 집으로 들어서자, 신체적 접촉이 시작됐다고 A 씨는 말합니다.

[A 씨/피해자 : 이상하게 졸음이 자꾸 오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넘어지려고 하니까 손을 이렇게 받쳐주더라고.]

도망치듯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약물검사 결과 마약성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40대 남성 B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B 씨가 부른 가사도우미는 50여 명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여러 명이 A 씨와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피해자 A 씨 남편 : 돈 벌러 나가는 것도 솔직히 서러운데 자식들, 남편 보지 못해 신고도 못하고, 배우자는 잠도 못 자고 트라우마 때문에….]

일감 중개 플랫폼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용자의 신원 확인 등 안전을 위한 조치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일회성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심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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