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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인데 빈껍데기만" 남해안 굴, 원인 모를 '집단폐사'

<앵커>

국내 최대 굴 생산지인 남해안에서 유례없는 굴 집단폐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창 수확할 시기지만, 뚜렷한 폐사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해의 한 굴 양식장.

수확 철을 맞아 굴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빈 껍질만 남았습니다.

폐사해 죽은 것입니다.

지금쯤 다 자란 굴로 묵직했어야 할 줄에는 이처럼 텅 빈 굴 껍데기만 붙어 있습니다.

[공순덕/어민 :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죽을 때가 아니에요. 지금 생산을 해도 알이 가득 차가지고(있어야 하는데)….]

껍질을 까서 속을 발라내보지만, 굴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굴 주산지인 남해안에서 굴 폐사 신고가 잇따른 것은 지난달 말부터입니다.

채 한 달도 안 돼 400여 건 접수됐는데, 전체 굴 양식장의 절반이 넘습니다.

[김성대/수협 수하식 굴 지도과 : 굴이 거의 80~90% 정도는 어장마다 다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다 버리는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되지, 지금 채취할 굴이 아니거든요.]

수확량 급감에 지난해 kg당 7천 원 수준이던 굴 산지 가격은 올해에는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례적인 굴 집단폐사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다만,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먹이 경쟁, 양식장 노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영제/한국종합환경연구소 수석연구원 : 총체적으로 남해안이 기후 변화에 대해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은 굴만 죽는 게 아니에요. 밀식(과밀양식)도 방지해야 되고, (양식장) 청소도 해야 되고….]

내년에도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폐사 원인 규명과 어민 보상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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