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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사망' 일본 건물 방화 용의자는 60대 통원 환자"

<앵커>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어제(17일)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한 병원 화재는 방화로 추정되는데요, 병원에 불을 지른 용의자는 이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일본 오사카 번화가 한복판, 8층짜리 건물 4층의 정신과 병원에서 일어난 화재.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실내에 가득 찬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24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오늘 현장 검증을 벌인 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던 61세 남성이 출입구 근처의 난방기구에 가연성 액체를 뿌려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화재 발생 30분 전에는 현장에서 약 4킬로미터 떨어진 이 남성의 거주지에서도 방화로 보이는 화재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주민 : 자전거로 왔다갔다해서 '이사 온 거에요?'라고 물었어요.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 하더라고요.]

화재 당시 병원에는 환자 20여 명이 모여 합동 심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병원 처방 등에 불만을 갖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간대를 노려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의자가 현재 의식 불명의 중태라 직접 수사에는 돌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화재 현장인 건물 앞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통원 환자 : (치료를 받고) 복직했을 때 원장님이 굉장히 기뻐해 주셨습니다. 이제 잘 살면 된다고 말씀도 해 주셨어요.]

참사가 일어난 8층 건물은 2년 전 소방 점검에서는 별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이 건물처럼 출입구가 1개뿐인 관할 지역 5천여 개 건물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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