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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대신 머지코인으로"…"보상 안 하고 꼼수"

<앵커>

마트나 편의점 같은 데서 할인받을 수 있다면서 사람들 돈을 끌어모았다가 문제를 일으킨 머지포인트 경영진이 오늘(17일) 검찰로 구속송치됐습니다. 많게는 몇천만 원까지, 환불받지 못한 피해자가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보상도, 대책도 까마득한 게 현실입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까지 머지포인트가 있던 사무실입니다.

안은 텅 빈 채 굳게 문이 잠겨 있습니다.

[건물 관계자 : 대표 구속되기 전까지 몇 명 나와서 일을 했는데, 구속된 날부터 모두 올 스톱으로 안 나오고….]

피해자들은 30만 명, 피해액은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대부분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못 돌려받은 돈을 '머지코인'이라는 가상의 결제 수단으로 바꿔서 인터넷 쇼핑에 쓰라고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몰에는 고작 7개 회사 물건만 올려놨고, 결제액도 제한을 걸어놨습니다.

[머지포인트 이용 소비자 (700만 원 피해) : 불합리한 조건을 내세워서 환불을 못 받게끔 하는 것 같아요. 믿고 한 게 억울해요. 정부랑 대기업들, 입점된 가맹점들, 이커머스 판매 채널들 믿고 구매를 한 건데….]

심지어 머지코인으로 바꾼 뒤 쓰지 않은 돈은 5년 뒤에 자동으로 없어지고, 모바일 서비스가 중단돼도 소멸된다고 적어놨습니다.

재판까지 시간을 끌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영실/변호사 : '기망의 고의가 없었다', '이렇게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느냐', 외형적인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만들어낸 전략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어요.]

재발 방지책을 내놓겠다던 금융감독원은 올해 안에 실태 파악을 끝내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보상도 재발방지도 더디기만 한 상황에서 피해자들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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