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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병 환자들은 '전쟁 중'…바닥 쓰러진 채 투석

<앵커>

일주일에 세 차례씩 투석받아야 하는 콩팥병 환자는 코로나에 걸리면 증세가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최근 환자들이 투석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치료와 투석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병실이 없기 때문인데, 자세한 내용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자는 침대를 놔두고 바닥에 누웠고, 의료진은 불편하게 쭈그려 앉아 있습니다.

코로나에 감염된 콩팥병 환자가 투석치료장비가 없는 일반 격리실에서 투석 순서를 기다리다가 저산소증으로 쓰러졌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 의료진은 투석 치료장비를 급히 가져와 응급 투석을 진행한 겁니다.

[이동형/대한투석협회 부산지회 총무 (투석전문의) : 투석 환자 분이 자기 투석 차례를 기다리시다가 폐부종으로 인한 저산소증으로 인해서 미처 침상에 오르기도 전에 의식을 잃고 바닥에서 응급으로 투석을 시작한 그런 사례입니다.]

투석 치료가 가능한 코로나 병상이 모자라다 보니 콩팥병 코로나 환자는 사실상 전쟁 중입니다.

입원 대기 중인 콩팥병 환자들은 코로나 병실보다 투석 치료가 더 급합니다.

[콩팥병 코로나 확진자 보호자 : (어머님은 투석을 며칠이나 밀리셨었나요?) 5일 미루셨었어요. 6일째 지금 겨우 한 번 했는데 그다음도 이제 어떻게 될지 소식이 아직은 없어서 저희가 지금 보건소나 이런 데 돌아다니면서 좀 사정해보려고 지금 이동중이거든요.]

방역 당국이 급히 투석 가능한 병원을 추가로 지정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영정/대한신장장애인협회 사무총장 : 확진자들이 특성화 병원으로 다 몰리고 있는데 지금 거기가 침상이 60석인데 60석이 이미 다 차서 대기가 30명이 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투석받을 병실을 찾느라 전화를 300통이나 해야 했던 콩팥병 환자 보호자의 사연이 청와대 청원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코로나 콩팥병 환자 규모와 중증 환자 수, 투석을 위한 대기 기간 등 정확한 실태 파악이 안 됐다는 겁니다.

방역 당국은 실태를 빨리 파악하고 관련 자료를 투석 전문의와 공유해 작은 병원이든 큰 병원이든 우선 투석받도록 해야 합니다.

투석 코로나 환자를 위한 특성화 병원을 늘리는 게 좋겠지만, 어렵다면 코로나 전용 투석실이라도 신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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