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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중문화 선두"…보광사 동종, 국가 보물 승격할까

<앵커>

파주시 보광사에는 17세기 초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동종이 있습니다. 이 종을 국가 보물로 승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시 고령산 자락의 보광사 대웅전에 들어가면 예사롭지 않은 동종을 볼 수 있습니다. 

야외 종각 보수와 도난 방지를 위해 대웅전으로 옮겨 놓은 겁니다.

'숭정칠년명 동종'으로 불리는 이 종은 1634년, 인조 12년에 제작된 것으로 경기 유형문화재 158호입니다.

높이 94.9cm, 지름 64.1cm로 전체적으로 푸른 빛이 감돌고,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한운/보광사 스님 : 동종이 만들어진 그 시대에 가장 하이테크 기술, 또 대중문화의 가장 선두에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종의 몸통에 새긴 구름과 용, 보살과 파도 등의 문양은 생동감과 장식성이 뛰어나 17세기 동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색없다는 평가입니다.

종에 양각된 명문에는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활동한 설봉자 천보스님이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김아름/파주시 학예사 : 제작한 승려장인, 후원자들에 대한 내용들이 다 있어서 학술적이라든지 그런 면에서도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보 스님은 문장에 능하고 종 제작 기술이 뛰어났던 승려 장인으로 이미 보물로 지정된 가평 현등사와 거창 고견사의 동종도 그의 작품입니다.

보광사 동종은 특히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연결되는 동종제작 전승 과정의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조선 후기 불교 공예사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파주시는 동종의 명칭을 '파주 보광사 범종'으로 변경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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