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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한 재생' 생수병으로 생수병 만든다

<앵커>

지금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할 때는 깨끗하게 따로 수거된 페트병도 '식품용기'로는 재활용되지 않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생수나 음료를 담았던 페트병을 잘게 부숴서 세척하고 다시 음료수 병으로 만드는 이른바 '보틀 투 보틀' 방식의 재활용이 국내에 도입됩니다.

플라스틱을 얼마든지 반복해서 쓸 수 있는 건데, 자세한 내용,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에서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쓰는 식품회사로 꼽히는 미국 코카콜라.

2030년까지 페트병 원료의 50%를 재활용 페트로 쓰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생수 업체 에비앙도 4년 뒤부턴 생수병을 100% 전량 재활용 용기로 만듭니다.

유럽 연합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병 제조 시 재생 원료 비중을 30% 이상 늘리기로 했습니다.

'보틀 투 보틀' 재활용이 속속 도입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존 페트병 재활용은 부직포나 인형 솜 등 저부가가치 원료로 한 차례 쓰인 뒤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재활용은 맞지만 지속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페트병 무한재생

반면 '보틀 투 보틀' 방식은 얼마든지 반복해서 원래 가치 그대로 쓰일 수 있어서 실질적인 자원 순환이 가능합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는 식품용 재생 페트 원료가 저급 원료에 비해 30% 이상 비싼 값에 거래됩니다.

[홍수열/자원순환경제연구소 소장 : (페트병이) 섬유로 재활용된 다음에 쓰레기로 처리가 됩니다. '다운 사이클링'이라고 얘기해요.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순환시키는 무한 반복 구조를 만들어줘야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이런 '보틀 투 보틀' 방식의 재활용이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시작됩니다.

환경부는 원료의 품질 기준과 관련 업체 설비 기준을 규정한 고시를 확정해서 지난주 행정예고했습니다.

그동안 걸림돌은 안전과 위생 문제였습니다.

혹시라도 농약이 담겼던 페트병이 혹시라도 식품용에 쓰이면 어떡하냐는 거죠.

이 때문에 환경부는 작년 말부터 투명페트 별도 분리 배출제를 시작했습니다.

깨끗한 폐페트 수거망이 구축됐으니까, 여기서 확보된 페트병만 식품용으로 쓰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별도 배출 시행 1년이 다 되도록 한 달 평균 수거량이 1천 톤에 불과한 만큼 수거량을 늘리기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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