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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민간인 11명 산 채로 불태웠다"

<앵커>

쿠데타가 일어난 지 11개월째인 미얀마에서 군부의 폭력이 갈수록 더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민간인 11명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소식까지 들어왔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면 그대로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시신, 양손이 묶인 채였습니다.

[여기 보세요! 끈으로 묶은 채 불에 태워 죽였다니….]

눈으로 보고도 차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분노와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시신을) 다 찾아 보자. 이것이 인간이 할 짓이냐?]

어제(7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주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군인 100명가량이 마을을 급습했습니다.

[지아/미얀마 유학생 : (마을 근처의 전투로) 시민 5명이 죽었고, 군인들이 폭탄을 터뜨리고, 이후 마을 쪽으로 전체 다 들어왔었대요.]

불에 탄 희생자 11명은 마을 경비를 담당한 주민이었습니다.

현지 주민을 통해 확인해 봤더니, 14살 소년을 포함한 10대 6명과 40대 장애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지아/미얀마 유학생 : 마을 지켜주는 경비 시민대가 있대요. 나쁜 사람 들어오지 않게. 그 사람들 가운데 11명을 잡아서…. 끈으로 묶어서 살아 있는 채 불에 태웠다….]

상황을 목격한 마을 주민과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시간을 맞춰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조금 전 이런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군이 추격하고 있어서 도망가야 한다, 인터뷰가 어렵겠다는 내용입니다.

안전한 곳에 대피했다고 생각했는데, 군의 추격이 그만큼 끈질기다는 겁니다.

게다가 마을 주민 상당수가 실종 상태라고 전했는데, 희생자 규모가 훨씬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청년은 저항 거점지역의 주택들에 불을 지르는 테러가 일상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 참가자 : 시골이나 지방에서는 군인들이 시민들의 집을 불태워서 화재가 나게 했어요. 그렇게 화재 난 집이 200~300곳 이상입니다.]

군부가 시민군과의 전투에서 24살 남성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불태웠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오는 등 미얀마 상황은 참혹과 비참 그 자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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