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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내 '노마스크' 행패…신고 19분 만에 출동

<앵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술에 취한 남성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행패를 부렸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승객이 지하철 운영사에 신고했지만, 20분 가까이 지난 뒤에야 직원들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7일) 오후 5시 50분쯤, 서울 강남에서 광교로 향하는 신분당선 지하철 열차 내부를 찍은 사진입니다.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반쯤 턱에 걸친 남성 두 명이 열차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모두 술에 취한 듯한 상태에서 휴대용 스피커로 시끄럽게 노래를 틀었고, 이를 불편해하는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했다는 게 목격자 증언입니다. 

[현장 목격자 : 두 분이 막 쌍욕을 하면서 서로 이제 고성방가를 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쳐다보거나 이러면은 또 그 사람한테도 욕을 하고 그런 상태라서….]

계속되는 행패에 코로나 감염까지 우려한 승객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참다못한 한 시민은 지하철 운영사에 이 상황을 신고했습니다. 

즉각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마스크 착용 권고 방송만 두 차례 나왔고, 이들의 행패는 25분 정도 계속됐습니다.

직원이 열차에 모습을 드러낸 건 신고 접수 후에도 19분이 지난 시간, 취객들은 이미 하차한 뒤였는데, 늑장 출동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현장 목격자 : '러시아워'라서 출동이 지연돼 늦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화재 같은 게 발생했으면 우리가 이제 제보를 할 텐데 그럴 때도 이렇게 늦게 찾아오면 순식간에 그냥 큰일 날 텐데 그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SBS 취재에 운영사 측은 퇴근 시간이라 승객이 꽉 찬 상황에서 고객관리요원이 이들을 뚫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조치가 안일했던 걸 인정하고, 신고자에게도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행패를 부린 취객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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