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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3주기' 추모제…산업 현장 달라졌을까?

<앵커>

지난달 충남에선 4명의 노동자들이 일을 나갔다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끼이고, 깔리고, 떨어지고 대표적인 산업 사고가 반복된 겁니다.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 당연해 보이는 이 외침이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다시 울렸습니다.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치킨과 BTS 노래를 좋아했던 24살 청년 김용균 씨.

그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 타워 앞에 다시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고 김용균 씨 3주기를 맞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추모제, 어머니는 발전소 앞에서 고개를 떨궜습니다.

[김미숙/김용균 재단 이사장 : 사고 당시 아무도 구해줄 수 없는 상황이 떠오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팠을까.]

용균 씨 죽음 이후 정치권에서는 많은 목소리가 오갔지만, 정작 노동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태안화력발전소 제1부두에서 화물차에서 떨어진 2톤 중장비에 깔려 숨진 65살 화물기사 A 씨부터 지난 7월 공주 한일시멘트에서 시멘트 운반 리프트를 점검하다 기계에 끼어 숨진 41살 노동자까지 지역 내 하청 노동자들의 죽음은 계속됐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겠다며 위험 작업의 도급을 막는 김용균 법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김용균 씨가 일했던 태안화력은 대상에 빠졌습니다.

위험작업에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종만 도급을 금지하면서 태안화력이 빠진 겁니다.

또 김용균 씨 자리에는 여전히 또래의 하청 직원이 무중입니다.

[문오석/한국발전기술 태안화력 지회장 : 아직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불완전한 작업장 용균이 자리에 프로젝트 계약직으로 용균이 나이 또래 프로젝트 계약직이 와서….]

3년 전 정부는 산재 사망 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망 사고는 오히려 늘어, 매년 2천 명의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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