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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찾는 가게' 간판 내걸고 14년 만 상봉

<앵커>

중국에서 14년 전 아이를 납치당한 부모가 아들과 극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부모는 아예 '아들 찾는 가게'라는 이름으로 만둣가게를 운영하며 중국 전역을 찾아 헤맸는데 이 사연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에 개봉한 중국 영화 '친아이더'입니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이가 실종된 지 6년, 찾아다닌 지 6년입니다. 행방도, 생사도 몰라요.]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은 광둥성 선전시에 사는 쑨하이양 씨.

쑨 씨는 지난 2007년 자신이 운영하는 만둣집 앞에서 4살 난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긴 이별의 시작이었습니다.

쑨 씨는 전단지를 들고 아들을 찾아 다른 실종자 가족과 함께 중국 전역을 헤맸습니다.

[쑨하이양 : (성과 없이) 돌아오면 가족들의 불쌍한 눈빛을 마주해야 했어요. 그게 가장 고통스러웠어요.]

20만 위안, 우리 돈 3,700만 원을 사례금으로 내걸고, 만둣집 간판도 아예 '사례금 20만 위안, 아들 찾는 가게'로 바꿔 달았습니다.

쑨 씨가 영화 제작에 동의한 이유도 오직 하나, 아들의 사진과 자신의 연락처를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중국 경찰이 대대적인 실종자 찾기에 나서고 안면 인식 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쑨 씨 부부는 14년 만에 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쑨 씨 아들이 발견된 곳은 산둥성 랴오청시.

경찰은 아이를 납치한 일당 9명을 붙잡았습니다.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중국에서는 아동 실종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경찰은 지금까지 8천 3백여 명의 실종 아동을 찾았다고 밝혔는데 이 중에는 61년 만에 찾은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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