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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호등 무시 우회전' 대형트럭에 초등생 참변

<앵커>

횡단보도 녹색 신호를 보고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하던 대형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통학로 근처에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별다른 어린이 보호장치는 없었고 운전자는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습니다.

KNN 표중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직진 신호에 달리는 트럭, 그 옆 보행로에서는 어린아이가 걸음을 재촉합니다.

초록 불 점멸신호가 깜빡이자 횡단보도로 달리기 시작한 아이.

하지만 트럭은 그대로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주말인 지난 4일, 창원 도심에서 일어난 사고로 11살 정요한 군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아이는 당시 주말 축구교실을 마치고 성당을 가기 위해 이 길을 건너는 중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1천 세대 규모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공사 차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통학로 주변인데도 별다른 안전대책은 마련되지 않았고 결국 대형차량에 참변은 터졌습니다.

[정병욱/고 정요한 군 큰형 : 대형차는 오히려 더 신호를 더 철저히 지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사실 생각도 못 했습니다.]

잘못된 운전 관행도 원인입니다.

초록 불에 횡단보도를 질러 우회전할 때는 반드시 일단 멈춰야 하지만 차량은 한순간도 서지 않았습니다.

[정병욱/고 정요한 군 큰형 : 많은 운전자들이 이런 횡단보도가 있는 우회전, 좌회전 차로에서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것 항상 인식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 없으면 좋겠습니다.]

큰형과 22살 차이 나는 5남매의 막둥이, 정요한 군의 생명을 앗아간 도로 위에는 꽃다발과 편지만이 횡단보도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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