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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고위험군' 콩팥병 환자, 한 달 새 확진 2배

<앵커>

정부 집계 결과 위중증 환자는 하루 사이 47명 늘어나서 이제 770명을 넘었고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64명이었습니다. 위중증 환자들은 폐가 손상돼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하거나, 콩팥이 고장 나서 지속적으로 투석해야 합니다.

특히 콩팥이 약한 사람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증세가 나빠질 위험이 큰 데, 최근 한 달 사이에 콩팥병 코로나 환자가 두 배나 늘었습니다. 그런 환자들은 투석할 수 있는 중증 병상을 찾아야 하지만, 병상이 모자라서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병원 내 콩팥 투석실입니다.

쉬는 날인데도 환자 한 명이 따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환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 상태, 투석 가능한 격리 시설이 없다 보니 집에 머물면서 다니던 병원의 격리 투석실에서 일주일에 세 번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동형/신장내과 전문의 : (투석환자) 격리 치료하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센터에서도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갑갑하네요. 상황이….]

이런 처지의 투석 환자가 이 병원에만 12명입니다.

[이동형/신장내과 전문의 : 화목토 오후부터 야간까지 따로 시간을 빼서 의료진들이 따로 출근해서 (투석 격리 환자) 12분을 따로 투석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에 확진된 콩팥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대한신장학회 조사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지난 2년간 코로나에 감염된 국내 콩팥병 환자는 508명인데, 이 중 20%인 104명이 지난달 확진됐습니다.

게다가 이달에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만 콩팥병 환자 11명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콩팥병 환자는 코로나 치명률이 2배에서 많게는 5배 높은 초고위험군입니다.

그런데도 중증 병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영기/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 : 투석 환자가 제때 투석을 받아야 되는데 입원을 못 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 좀 위험한 상태까지 갈 수도 있고 실제 입원 환자 상태 보면 좀 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난 주말 용인 강남병원 등을 투석 특화 코로나 병원으로 지정했지만, 투석 환자의 감염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국내 투석환자는 10만 명, 감염 속도를 늦출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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