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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로 싸맨 현금 1억 2천…익명 기부자가 남긴 말

<앵커>

연말마다 볼 수 있는 훈훈한 풍경이 있습니다. 21년째 몰래 돈다발을 놓고 간 이른바,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처럼 익명의 기부자들인데요. 부안에서는 김달봉이라는 가명을 쓰는 익명의 기부자가 있는데, 올해도 1억 원이 넘는 돈을 부안군에 맡겼습니다.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선행의 기부금은 6억 9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주혜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오전 부안군청 사회복지과에 한 남성이 찾아왔습니다.

자신을 익명의 기부자 김달봉 씨의 대리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내민 건 묵직한 종이가방 하나.

가방에는 비닐봉지에 꽁꽁 싸맨 현금 1억 2천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남성은 올해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전하고는 조용히 떠났습니다.

[김미옥/부안군 사회복지과장 : 전혀 다른 말씀은 안 하시고 부안에 있는 어려운 분들 위해서 써 주심이 (좋겠다 말하고) 그렇게 하시고 전달하시고 가셨습니다.]

지난 2016년 현금 5천만 원의 기부로 시작된 김달봉 씨의 선행은 벌써 5년째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는 지금처럼 해마다 대리인을 통해 1억 2천만 원의 현금을 종이가방에 담아 전해 오고 있습니다.

김달봉 씨 이름으로 모인 기부금만 어느새 6억 9천8백만 원.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달봉 씨를 올해 초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두 번째 익명 기부자로 등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이기에 남몰래 묵묵히 실천하는 나눔이 더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지영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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