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 인플레 불확실성에 '유언장' 쓰는 美 밀레니얼

코로나19 등으로 인생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언장 작성에 나서는 미국의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노후서비스 사이트인 캐어링닷컴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본인의 유언장을 보유한 18∼34세의 비율은 27%로 2년 전(18%)보다 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생)가 유언장을 쓰는 가장 큰 이유로는 본인 또는 가족이 언제 코로나19 등 질병을 얻어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습니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정리하려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법률서류 작성 사이트 리걸줌닷컴의 작년 설문조사를 보면 35세 미만 유언장 보유자 가운데 32%는 유언장 작성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목했습니다.

이 세대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가파른 인플레이션도 이 같은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코로나19의 확산, 특히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자산 관리 분야에서 일하는 아비 케스텐바움 변호사는 WSJ에 "밀레니얼 세대 의뢰인,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밀레니얼 세대가 코로나19 변이에 예민하다"며 "델타 변이가 확산하던 기간,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감염이 증가하면서 유언장 작성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명인사의 사망이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재무 관리사이자 변호사인 제프 피시맨은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의 투수 타일러 스캑스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중독 등의 이유로 사망했을 때, 밀레니얼 여러 명이 유언장 작성을 상담해왔다"며 "(스캑스와 같은)'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