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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방역패스' 반발 확산…"학습권 침해"

<앵커>

사람들과 만나서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지만,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하는 연말입니다. 오늘(6일)부터 특별 방역 대책이 시행되는데, 그 가운데 내년 초부터 청소년들한테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걸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원이나 독서실을 갈 때도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기말고사 앞둔 학생들은 백신을 맞아도 될지 걱정이 많은데, 오늘 뉴스는 이 문제부터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청소년 방역패스는 내년 2월 1일부터 만 12~18세까지 적용됩니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거나 48시간 내에 검사한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만 학원이나 독서실, 도서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임유정/학부모 : (백신을) 맞히고 싶지는 않고 학원은 보내고 싶고, 지금 그래서 많이 갈등 중이에요.]

[김서현/초등학교 5학년 : 6학년 언니들은 맞았다고 했는데 저는 안 맞을 거예요.]

청소년 277만 명 중 1차 접종자가 아직 절반을 넘지 못했고 접종 완료율은 31% 수준입니다.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방역패스 확대 방침이 나오자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올린 방역패스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청원인은 방역패스가 "백신 미접종자들의 일상생활권을 침해한다"며 "결국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과 같다"고 썼습니다.

[안효빈/고등학교 3학년 : (백신) 부작용이 있으니까 (방역패스가) 개인의 자유를 많이 억압하는 것 같아서 저는 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부모들은 1월 말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려면 늦어도 이번 달 셋째 주까지는 1차 접종을 맞아야 하는데, 기말고사 기간과 겹쳐 발열 같은 접종 뒤 증상이 나타날까 걱정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유원/학원총연합회 회장 : (기말고사가) 14일부터인 곳도 있고, 이번 주부터인 곳도 있고 학교들이 천차만별이에요. 2월 1일 안에 백신접종 2차까지가 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불만부터, 학원가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부금/스터디카페·독서실연합회 대표 : (백신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많잖아요. 그 학생들은 이런 업종에 출입을 할 수 없으니 그게 또 저희한테 영향이 오니까요.]

정부의 특별방역대책 시행 첫날부터 반발이 커지면서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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