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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천m 상공까지 대형 화산재…13명 사망

<앵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화산이 폭발해 엄청난 양의 화산재를 뿜어냈습니다. 마을이 순식간에 화산재로 뒤덮이면서 주민들은 긴급대피했는데,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화산재 구름이 솟아오르며 마을을 덮치기 시작하자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이를 피해 필사적으로 내달립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뜨거운 화산재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화산재가 순식간에 하늘을 가리면서 사방이 어둠에 빠졌고, 화산재와 섞인 빗물은 검게 변했습니다.

[수프리야타노/트럭 운전사 : 모두가 겁에 질리고 공포에 빠져서 뛰었습니다. 이번 화산 분출이 지난해에 일어났던 분출 규모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4일) 오후 3시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스메루 화산이 분출을 시작해 1만 2천 미터 상공까지 화산재 기둥을 뿜어냈습니다.

화산재와 비가 뒤섞여 만들어진 두터운 진흙층이 산사태처럼 흘러내리면서 집들을 덮쳤고 인근 대도시로 가는 주요 다리도 파괴했습니다.

화산 인근 루마장 지역 마을 11곳 이상이 화산재에 뒤덮이면서 마치 흑백 사진을 보는 것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화산의 추가 분화 가능성에 대비해, 분화구 반경 5㎞ 지역은 봉쇄됐고 산기슭 주민 1천여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대피소 자원봉사자 : 당장 생필품과 음식, 물이 필요합니다. 주민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에 있어야 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해발고도 3천600m가 넘는 스메루 화산은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으로 지난 1월에도 분출했는데 당시에는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어제 오후 화산이 분출하기 전 재난 당국이 대피 경보를 포함한 어떠한 화산 활동 정보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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