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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지지" · "공급망 협력"…방점 달리 찍은 한-중

<앵커>

한중 외교·안보 사령탑 회담에서 중국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중 정상 간 비대면 회담도 검토한다고 청와대는 전했는데, 중국의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톈진 회동은 5시간 반 동안 이어졌습니다.

서훈 실장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양 위원은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하며 동 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하였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계속 추진하되, 그전이라도 필요한 정상 간 소통은 하기로 했다고 서훈 실장은 밝혔습니다.

영상이나 통화 등 비대면 회담 가능성도 열어둔 겁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회담 결과 발표문에는 종전선언이나 방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산업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양제츠 정치국원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요소수 등 한중 공급망 문제를 관리하자는 뜻이 포함됐지만,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한국의 참여를 경계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서훈 실장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지지했다'는 내용도 중국 발표문에만 포함됐습니다.

미국 등이 제기하는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견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회담에서 서훈 실장은 '한한령'으로 얼어붙은 문화 콘텐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당부했는데, 이에 맞춘 듯 오늘(3일) 한국 영화가 6년 만에 중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방점은 미국 견제에 찍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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