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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롤러에 깔려 노동자 3명 참사…또 '불법 재하도급'

<앵커>

어제(1일) 저녁 전기통신관로를 매설하고 도로를 포장하던 경기 안양의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건설 기계에 깔려 숨졌습니다. 운전자가 내리는 과정에 기계가 작동된 것인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공사 불법 재하도급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조사에도 나섰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저녁 6시 40분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의 한 도로에서 전기통신관을 땅에 묻는 공사 도중 노동자 3명이 숨졌습니다.

관을 땅에 묻고 파낸 흙을 다시 덮는 과정에서 건설 기계가 급발진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롤러 기계는 앞뒤로 움직이면서 땅을 다지는 역할을 합니다.

사고는 왼쪽 바퀴에 닿는 이 안전 고깔을 운전자가 직접 치우려고 내리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운전자가 내리면서 웃옷이 중립에 놓여 있던 기어에 걸려 앞으로 빠르게 이동한 것입니다.

인근 CCTV에도 사고 장면이 담겼습니다.

운전자가 땅에 놓인 2개의 안전고깔을 치우려 내리다 중심을 잃고 아래로 떨어지자 롤러 차량이 빠르게 움직입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롤러 차량 운전자를 입건하고, 차량과 작업자 사이에 안전거리가 확보됐는지, 작업계획서대로 작업이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사가 불법 재하도급 방식으로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공사를 발주했는데, 원청 회사가 공사 업체에 하도급을 줬고 하청 업체가 다시 재하도급을 준 것입니다.

[숨진 노동자 동료 : 작업모나 조끼는 LS로 이렇게 착용을 하고 근무를 하고 있고, 급여나 이런 건 통광에서 들어왔고요.]

하청 업체인 LS일렉트릭 측은 "공사 전반에 대해 재하청을 준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전기 공사의 경우 책임이 분산되면 안전 문제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재하도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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