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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미국 인증' 허위 보도자료 내고 주가 띄워"

CJ 일가 이재환 회장 관련 의혹

<앵커>

이재환 회장은 바이오회사 주식을 펀드를 통해 꾸준히 매입했는데 그동안 호재 공시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계속 올랐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진은 이 회사가 허위 보도자료를 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오회사 B사는 지난 8월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했습니다.

이른바 '클리아(CLIA)' 인증입니다.

'클리아'는 질병 임상검사를 진행하는 실험실을 대상으로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검증하는 미국의 표준 인증제도로 국제 표준 인증으로도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B사 관계자들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증언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사 관계자는 "미국 기업과 공동실험실을 세워 클리아 인증을 받으려 했으나 미국 기업이 우리 기술력에 회의적이어서 결국 협의가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미 외부에 'B사가 클리아 인증을 곧 받을 것'이라고 홍보를 해둔 상태였다"며 "인증을 받지 못했지만 대표 지시로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B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주식시장에서는 큰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허위 정보로 주가를 띄운 것입니다.

해명을 듣기 위해 B사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B사 관계자 : 확인하고 연락 주시고 저희한테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와서 취재한다는 건 말도 안 되죠.]

취재진은 B사 대표에게 여러 번 연락하고 해명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재환 회장이 출자한 펀드는 최근까지 B사 지분을 늘려 2대 주주가 된 상태입니다.

그동안 이 회장이 지인들에게 전한 내부 정보를 미뤄봤을 때 B사의 경영 정보를 상당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B사가 허위 사실을 퍼뜨려 시세 조종을 꾀한 과정에서 이 회장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B사 외에도 이 회장이 투자한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이런 의혹에 이재환 회장은 "B사 투자 후 회사 대표와 만났지만 경영 상황은 보고받지 않았다"며 "미국 회사와 협업 사실은 이미 공개된 정보이고 B사에 투자한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라고 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B사의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시하는 등 불공정 거래 정황이 확인되면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엄소민·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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