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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동생 치고 도망간 뺑소니범, 누나가 '당근'으로 잡았다

[Pick] 동생 치고 도망간 뺑소니범, 누나가 '당근'으로 잡았다
▲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 현장 사진

동생이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를 당하자 당근마켓으로 직접 범인을 잡은 누나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전북 익산시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16일 횡단보도를 건너다 오토바이에 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A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사고를 낸 오토바이 운전자는 잠시 전화를 하고 오겠다며 사라진 뒤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고로 A 씨는 손가락 골절상 등 전치 4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는 A 씨 가족의 생각만큼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답답함을 느낀 피해자의 누나 B 씨는 자신이 직접 범인을 잡겠다며 찾아 나섰습니다. 뺑소니범을 단 하루라도 빨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단서는 가해자가 현장에 흘리고 간 헬맷과 오토바이였습니다.

범인이 헬맷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구입했을 것이라고 추측한 B 씨는 당근마켓에 접속해 검색을 시작했고, 똑같이 생긴 헬맷의 거래 건을 확인했습니다.

팔린 헬맷의 생김새와 사이즈가 사고 현장에 있던 헬맷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B 씨는 판매자에게 연락해 당시 구매자의 당근마켓 아이디를 알아냈습니다.

이후 B 씨는 당근마켓에 '뺑소니범을 찾으려고 한다. 이 오토바이를 당근마켓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연락해달라'라는 글과 함께 사고 현장에 있던 오토바이 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한 당근마켓 이용자가 B 씨에게 "오토바이 주인과 연락을 해본 적 있는 것 같다"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메시지에는 해당 오토바이의 판매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매물로 내놓았던 사람의 아이디는 헬맷 구매자의 아이디와 일치했습니다.

이 아이디의 주인이 오토바이 뺑소니범이라고 확신한 B 씨는 물건을 거래하려는 것처럼 꾸며 아이디 소유자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이디 소유자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뺑소니 사고 당하신 분이냐"고 먼저 물으며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B 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미성년자였고 사고 당시 무서워서 도망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는 이 같은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으며 "직접 뺑소니범을 잡았지만 가해자 측과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쁘면서도 속상하다"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제보자 B 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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